12월 15일에 한국약손연구회 회원 50여명은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2015년을 보내는 송년회와 내년 1월에 구순이 되시는 이동현 선생님의 早期 축하연을 가졌다.

사실 우리 약손연구회는 2011년 송년회를 겸한 정기총회에서 점점 기력이 쇠약해지는 선생님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도제식 약손전수교육은 유지하지만 공식적으로 연구회 활동은 멈추기로 하였다. 그러나 ‘한국약손연구회’라는 명칭의 현수막을 달고 이동현 선생님을 모시며, 마치 정기총회를 방불케 하는 송년회를 하는 셈이니 닫았으나 닫은 것이 아니다.

송년회는 전 육사교수 김기훈 회원의 사회로 조용하지만 품격 높게 진행되었다. 이동현 선생님의 뜻을 존경하는 회원, 한승조 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고승철 작가의 건배사가 있었다. 부산과 대전에서 활발하게 약손활동을 하는 엄지현･김영자 선생의 근황도 들었고, 어느 회원이 쓴 편지도 들었다. 공공의 복지관 등에서 약손강의로 분주하면서도 이 행사를 준비한 이보희 선생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가며 식사를 맛있게 했다. 매우 흐믓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회원들과 두루두루 인사를 나눴다. 이봉희 선생과는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현재 김은옥 회원이 대표로 있는 ‘더벨스파 프라자’에서 약손쓰기로 미용경락 일을 하며, ‘선무도’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The Belle SPA PLAZA는 프라자호텔 피트니스클럽에 있는 슬로우 테라피 약손명상실로 얼마전에 오픈했다.

이봉희 선생은 오래 전 제주도에서 있었던 제37차 ADB총회 때 한국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에 초청받아 외국인들에게 약손을 알리는 한국약손연구회 봉사단 일원으로 함께 참여했었다. 당시에 봉사활동을 마치고 이 친구와 몇몇의 약손회원들과 제주도 일대를 여행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동현 선생님은 여전하셨다. 선생님은 그 특유의 표정과 표현으로 요즘은 나이를 ‘만’으로 말하더라. 아직도 1년이나 남았는데 ‘卒壽’라니, 하시면서 卒壽라는 단어에 매우 해학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셨다.

“나는 여러분에게 빚을 진 것 같다. 약손에 20여년이나 매달렸는데 뭔가 결실이 없다. 수강료만 받아 챙기고 뭘 가르친 것이 있나? 심지어 누가 김장김치를 보내주고, 쌀도 보내주고 한다. 내가 무슨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그때마다 반성을 한다.

세계적으로 마사지 종류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맨손요법이 없나? 기공을 하다가 약손에 경락을 입혀 우리나라의 약손요법이 나온 것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엄마 손은 안식처이다. 어머니 품 같은. 약손쓰기 할 때 그래서 힘을 빼라는 것이다.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 책에 나온 내용은 너무 길다. 여러분이 가르칠 수 있도록 그 책에서 매뉴얼을 세 차례 냈지만, 그 매뉴얼도 여전히 내용이 많다. 그림으로 설명하고 내용은 한두 줄로 대폭 줄여서 정정하려고 지금 다시 수정하고 있다. 이 책을 낼 때까지 내가 죽지 말아야 할텐데… 여러분들이 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순번을 정해서 나에게 약손을 자주 해주면 이 매뉴얼도 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손경희 아태공 간사

전체 참석자 기념촬영



http://www.aprc.or.kr/news/article.html?no=2599

출처 아시아태평양공동체, 2015.12.27.